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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5일 일요일

[UFC] UFC 198 미오치치 헤비급 정상에 오르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UFC 198 이벤트가 열렸다.. 하지만 나는 오전에 다른 일 때문에 잠시 외부에 다녀와서 생방을 보진 못하고 저녁에 재방송 해주는 것을 챙겨서 봤다..

여러 경기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관심이 가는 경기에 대한 결과를 간단히 풀어보고자 한다..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VS 코리 앤더슨 [쇼군 판정승]
해당 경기는 특별한 매치업이어서 관심을 갖기보단 추억이라고 해야될까.. 쇼군에 대한 향수로 인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는데 결과는 쇼군이 판정승을 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서 내용적인 측면은 상당히 실망을 했던 경기다..



팬으로써는 쇼군을 당연히 응원하지만, 과거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쇼군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기도 했고 앤더슨에게 시종일관 밀리고 테이크 다운 하다가 1, 2 라운드 막판에만 잠시 쇼군다운 경기를 보여주었다.. 3라운드는 쇼군이 밑에 깔려있었던 것 말고는 기억나는게 없을정도로 경기 내용이 별루였다.. 과거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이 은퇴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발언과 의견들에 대해서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이제는 나도 그러는게 좋을듯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한편으로는 쇼군의 노쇠가 너무 눈에 띄기에 안타깝기도 했다..

자카레 소우자 VS 비토 벨포트 [자카레 소우자 TKO 승]
두 선수 중에 개인적으로 비토 벨포트를 좋아한다.. 경기력도 좋지만 얼굴도 잘생기고 무튼 과거부터 팬이었는데 살짝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자카레 소우자의 주짓수 실력이었다.. 소우자가 너무 잘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벨포트가 한 번 깔리면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걱정을 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에는 약간의 탐색전이었다.. 하지만 아뿔싸!!! 벨포트가 테이크 다운을 허용하고 말았는데 거기서부터 문제였다.. 소우자에게 짧은 엘보우를 맞았는데 그 한방으로 인해서 눈사이에 커팅이 발생했고, 잠시 레프리 스톱을 통해서 닥터 체크를 받고 다시금 진행하였지만 딱히 별다른 무엇인가를 해보지도 못하고 지고 말았다.. 좀 허무하기도 했다..

벨포트는 항상 그랬다.. 과거 크리스 와이드먼과의 타이틀전에서도 잘하다가도 한 번 깔리니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걱정을 좀 했던 것인데 아쉽게 되었다.. 반대로 자카레 소우자는 아주 좋은 행보였다.. 이번 경기를 이김으로 인해서 루크 락 홀드 VS 크리스 와이드먼의 미들급 타이틀 2차전의 승자와 붙을 가망성이 커졌다.. 물론 둘의 3차전이 열리게 된다면, 자카레 소우자는 또 물먹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UFC 측의 매치업 패턴을 보면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이다.. ㅋㅋㅋ..

크리스 사이보그 VS 레슬리 스미스 [사이보그 TKO 승]
여전사 사이보그의 UFC 데뷔전인 경기였다.. 코어메인 이벤트였으며, 근래 여자부 경기중에는 상당한 관심이 가는 경기였는데 사이보그가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과거 경기영상이 아닌 실질적으로 화면을 통해서 처음본 사이보그의 느낌은 남자같다는 것이었다.. 사이즈도 그렇지만 근육질 몸매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과거에는 폭발적인 타격 러쉬로 상대를 피니쉬 시키곤 했는데 오늘은 왠지 초반 탐색전이 좀 있었다.. 아무래도 UFC 데뷔전이라서 조금은 긴장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몇 번의 타격이 들어가자마자 본색을 드러내고 미친듯이 달려드는 사이보그였다.. 순식간에 경기를 끝내고 말았는데 너무도 강렬한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스미스는 억울하다는 듯한 얼굴표정이었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본인이 억울할만한 경기내용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본인을 클로즈업 하는 카메라에 대고 Fuck 어쩌고 함서 욕하는데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것은 좋지만, 경기에 지고서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매너적인 측면에서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찌됬건 너무도 강렬하게 데뷔한터라 다음 매치가 누구와 성사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파브리시오 베우둠 VS 스티페 미오치치 [미오치치 TKO 승]
대망의 마지막 경기이자 내가 이번 이벤트에서 제일 기대한 헤비급 타이틀 전이었다.. 과거에도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난 개인적으로 베우둠을 안좋아한다.. 경기 스타일도 별루이기도 하고, 경기중에 웃으면서 상대를 농락하는듯한 표정 등등 별루여서 개인적으로 미오치치가 이기길 바라던 경기였다..

드디어 둘간의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 탐색전 성향으로 지나가면서 약간의 펀치를 주고받았지만, 확실히 긴장감은 엄청났다.. 둘다 리치가 길고 서로의 타격을 견제하려고 했는지 코 앞에서 타격전을 하기보단 거리를 두고서 원거리에서 옥타곤을 돌면서 툭툭 치는 잽을 많이 날렸다.. 베우둠은 테이크 다운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미오치치의 수비력 앞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미오치치가 베우둠에게 한방을 맞고 아주 살짝!!! 중심이 흐트러졌다.. 나는 그게 크게 데미지 있는 다운이라던지 그로기성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역시 미오치치는 이내 중심을 잡으면서 백스텝을 밟아서 사이드로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베우둠은 그것이 펀치가 제대로 들어갔다고 생각을 한것인지 아니면, 펀치를 조금 교환해보니 스탠딩에서 본인이 밀린다고 생각한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떠한 부상이 있었던 것인지.. 평소 베우둠 답지 않게 너무 추격을 심하게 하더라.. 조급해보이는 베우둠이었다..

어라 왜저러지..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백스텝을 밟던 미오치치가 그 와중에 카운터를 날렸다.. 그런데 뻑!!! 하는 순간 베우둠은 앞으로 고꾸라저버렸다.. 누가봐도 완벽하게 끝나는 순간이었고, 이미 정신을 잃은 베우둠에게 미오치치가 몇 번 더 펀치를 날리자 다급하게 레프리가 말리면서 경기가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1라운드가 끝나지도 않았던 시각에 말이다.. 대박이었다.. 내 바람대로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이 탄생한 것이다.. 베우둠이 지길 바라긴 했지만 설마 이정도로 빨리 질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스탠딩과 그라운드를 오고갈줄 알았는데 말이지.. ㅋㅋ.. 무엇보다 미오치치가 이정도일줄이야.. ㅎㅎㅎ

헤비급은 유독 다른 체급에 비해서 챔피언이 빨리 바뀌는데 과연 미오치치는 몇 번의 방어전을 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다음 경기가 어서 잡혔으면 좋겠다.. 우선 내가 응원한 선수가 이겨서 좋았고 무엇보다 오늘 UFC 이벤트는 상당히 흥미로운 매치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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