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미 격투기 단체중 하나인 벨라토르에서 이벤트가 있었다.. 넘버링 대회로 180 이었는데.. 여러 대진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관심사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vs 맷 미트리온 이었다.. 과거 프라이드의 추억이라고 해야될까.. ㅎㅎ..
우선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효도르의 1라운드 TKO 패배였다.. 해당 이벤트를 TV 중계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우리집은 해당 방송이 안나온다.. ㅠㅜ.. 그래서 나는 나중에 인터넷으로 접했다..
초반 두 선수 모두 약간의 탐색전 이후 그림같은 크로스 펀치가 나왔다.. 꼭 게임처럼 동시에 말이지.. 빡!!! 같이 맞고서 같이 쓰러졌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효도르는 빨리 일어나지 못하고 주춤했지만 미트리온은 재빠르게 일어났고, 후속 연타를 넣으면서 어찌보면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나이는 못속이는건지 아니면 효도르가 원래 좀 맷집이 약한 부분도 있기는 한데 그 부분의 영향인건지..
무튼 난 해당 경기 영상을 보면서 느낀점이라기 보단 좀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느끼던 것인데 효도르는 과거에 프라이드가 파산이 되면서 상당한 공백기와 방황..?? 이 있었다.. 대부분의 격투기 팬들은 알겠지만 프라이드가 UFC 에 인수가 되고, 프라이드에 몸 담았던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UFC 로 이적..??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유독 효도르는 미국 무대와 계약상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다른 무대로 눈을 돌리게 됬는데.. 그런 무대들이 대부분 메이저라고 하기에는 조금씩 떨어지는 단체들이었다.. 그것도 좀 아쉬운 부분..
난 그 때쯤에 은퇴를 했었으면 했다.. 공백기도 좀 길었거니와 이미 격투기 업계에서 많은 전적과 업적을 쌓았고, 이미 많은 부를 가졌을 때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효도르는 타 단체에서 경기도 하고 연패의 수렁에도 빠지고 했는데 난 그 때마다 생각했다.. 그냥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고 은퇴를 했으면 하고 말이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은퇴를 하고, 격투기 관련 어떠한 일을 하는게 더 좋을듯 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저러한 결과가 나와버렸다.. 설령 이겼더라도 난 은퇴를 했으면 생각을 하던 차였다.. 효도르를 좋아하고, 격투기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해당 경기가 끝나고서 효도르는 은퇴 생각이 없다.. 라고 밝혔는데.. 난 이부분도 개인적으로 참 당황스럽다..
왜냐면, 효도르는 그동안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뀐 것이 없다.. 주변 스테프도 변한것이 없으며, 경기 스타일도 변한 겂이 없고, 본인의 체급을 바꾸려고 노력한것도 없다.. 본인은 그자리에서 본인 나름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했다고 하지만 이미 다른 단체 선수들과 팀들은 서로 수많은 교류를 하고 상대의 팀을 위해서 때로는 스파링도 해가며,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체급만 보더라도 과거 제대로 구분이 안되던 혹은 무차별적인 체급으로 하던 부분에서 디테일하게 구분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선수들은 기존 체급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면, 한체급 올리거나 내리거나 하면서 많은 변화를 모색한다.. 그런 상황에서 글쎄.. 효도르가 경쟁력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미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흘렀다는 얘기는 효도르가 그만큼 늙었다라는 뜻이다.. 과거 얼음파운딩이다.. 엄청난 동체시력이다.. 최강 펀치 스피드다.. 라던 거처럼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본인은 여전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말이지 이제는 좀.. 못볼꼴 그만 보이고 은퇴해서 격투기에 보탬이 될만한 보직으로 변경을 하던지 노후를 편안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나 요즘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오거나 은퇴했다가 경쟁력 떨어지는 마이너 단체에 가서 경기하는 여타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똑같은 마음이 든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하던 일에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고, 그래도 나는! 나라면!!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겠지만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쿨하게 떠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효도르.. 과거 60억분의 1의 사나이..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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