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조직을 바꾸는 법 - 김창준
시작하면서 "조직장등이 아닌데 TDD를 팀에 도입하려고 하는 경우 한두달 정도 TDD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에 동의하는 사람이 손들어보라고 하시고는 여기에 손드는 사람은 이 발표가 도움이 될꺼라고 하셨다. 리스크라는 말이 있고 또 불확실성(uncertainity)이란 말이 있다. 리스크가 있는 상황은 여러 상황에 대한 대안이 있고 각각의 경우에 확률이 존재하는 경우고 불확실성은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도 모르고 그에 대한 확률도 모른다. 리스크에 대한 대처가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경우는 도박인데 현실에서는 불확실성의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리스크 대처방안은 많이 존재하지만 리스크 대처방안을 불확실성에 적용해도 잘 안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맞는 대처방안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험을 진행했는데 10여개정도의 창업을 해본 창업자들과 MBA를 졸업한 사람을들 모아놓고 어떤 상황을 주고 선택을 하라고 하니까 창업자들과 MBA 졸업자들이 완전히 반대의 선택을 했고 창업자들과 포츈 100대 기업의 매니저들과 비교했을 때도 서로 반대의 선택을 했다. 이는 대기업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 비해 불확실성의 상황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조직에서도 불확실성의 경우가 훨씬 많고 성공한 중간 관리자들을 조사했을 때는 대부분 창업자들과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었다. 이 전략을 다음의 5가지로 정리했다.
- Bird in Hand Principle : 지금 손안에 있는것 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로 방법중심인가 목표중심인가를 얘기한다. MBA은 좋은 목표를 정하고 가용한 방법 중에서 선택하지만 창업자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방법들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예측가능한 경우에는 목표중심이 낫다. 앞에서 얘기한 TDD 도입은 목표중심이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아는 것을 중신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Crazy-Quilt Principle : 불확실할수록 사람을 끌여들여서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TDD를 도입하려고 한다면 사람을 모아서 같이 스터디를 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혼자만 먼저 공부를 한다면 공부한뒤에 불리한 위치가 되기 쉽다. 여기서 불리한 위치라는 것은 먼저 공부했으므로 가르치는 위치가 되기 싶고 다른 사람들은 잘아는 사람이 옆에 있으므로 수동적이 되기 쉽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실패한다.
- Affordable Loss Principle : 감당할 수 있는 즉 잃을 수 있는 양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움직인다. 불확실한 상황속에서는 오래 살아남아야 하고 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잃을 수 있는 양을 정해놔야 한다.
- Pilot in the Plane Principle : 이는 비행기안에 조종사를 비유한 것인데 비행에서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자동에 의존하지 않고 항상 파일롯이 비행기에 있는데 이는 예측을 할 수는 없지만 제어는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Lemonade Principle : 이는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의미이다. 뭔가가 주어졌을 때는(심지어 공격을 단하거나 피해의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이용한다.
이번 세션도 10여분 정도의 짧은 세션이었다. 리스크의 상황과 불확실성의 상황을 따로 구분해서 생각해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꽤 인상적이었고(맨 처음에 손들어 보라고 할때 난 손을 들었다 ㅠㅠ) 나는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론(혹은 새로운 서비스)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김창준님은 이런 걸 어디서 어떻게 알아낼까 궁금하다.
유니콘 목장(The Unicorn Ranch) - 정기원
정기원님은 LAB80이라는 마이클이라는 개발자와 창업을 했고 디자이너로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하면서 좋은 인재(이 발표에서는 유니콘형 인재라고 부른다.)를 찾다가 절망한 경험을 나누고 조언도 받기 위한 자리였다. 어떤 재능이 다른 재능보다 더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은 처음부터 어떤 재능이 다른 재능보다 낫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먼저 역사를 살펴보면 가로축을 여러가지 다른 분야로 나열하고 세로축을 그 분야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로 나열했을 때 과거에는 수직으로만 움직이다가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평축으로 여러 영역에 걸쳐서 활동했지만 산업혁명 이후에는 다시 수직적으로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수평적으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는데 이렇게 수평적으로 영역을 넓히는 사람을 보통 제너럴리스트라고 부르지만 여기서 말하려는 유니콘은 제너럴리스트과는 다르다.
그럼 유니콘은 무엇인가? 유니콘은 T자형 인재처럼 자신의 깊게 아는 영역이 있지만 그 외의 수평적으로도 넓게 알고 있으면서 각 역을 깊게도 알고 있는 사람을 유니콘이라고 부르고 스타트업에서는 이렇게 혼자서 다양한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수평적이라고 함은 다른 영역의 사람과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유니콘을 T자형 인재보다 상위레벨로 보는데 피라미드 구조이기 때문에 유니콘은 많지 않지만 유니콘이 주는 가치는 엄청나다. 여기서 유니콘이라 함은 이미 유니콘인 사람과 현재는 T자형 인재이지만 유니콘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현재 실리콘밸리의 구인광고를 보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성을 가진 유니콘을 찾고 있는데 왜 다들 이렇게 유니콘을 찾는지를 이해하려면 지난 10년간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대기업외에도 37signals나 53등의 회사등이 있는데 이러한 회사를 만들거나 합류한 사람들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Love your problem :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푼다.(자신이 가려운 부분을 긁는다.)
- Love your customers : 자신과 동일한 가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 Make Opinionated product : 가치관이 있는 제품을 만든다.
- Cross-function : 하던 것만 반복해서는 이미 존재하는 것밖에 할수 없고 해보지 않은 다양한 분야를 해봐야 한다.
- Learn Quickly : 이렇게 하려면 책이나 교과서를 읽고 할 시간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직접 해보거나 물어보면서 빨리 배울 수 있어야 한다.
- Momentum-sensitive : 무엇이든 기세가 오를때가 있고 쳐질때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감을 가지고 실제 제품에 적용해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 Quick Decisions : 스스로 결졍을 빨리 해야 한다.
- Good communicator : 이렇게 하는 사람이 소통을 못할리가 없다. 빨리 배우고 찾는 사람은 자연히 소통을 잘하게 된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생각이 간결하다는 의미고 이런 사람이 코드도 잘짜고 디자인도 잘한다.
정기원님과 마이클은 자신들이 유니콘이라고 소개하셨고 유니콘들이 많은 IDEO, MIT 미디어 랩,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등에서 일하다가 현재 LAB80을 서울에서 창업했다. 작년에 1년정도 세계를 돌면서 세계 각지에서 프로토타이핑을 해보다가 현재는 한국에 정착해 있다. 유니콘 목장들이 운영하는 방식은 대개 비슷한데 공통의 목표와 언어를 가지고 기본적인 구조와 프로세스를 정하는 환경을 조정하는 단계로 목표는 어디로 달릴지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각자 앞에서 정한 목표를 향해서 달린다. 이게 전부다. 국내에서 이러한 유니콘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현재는 실패했고 유니콘이 없는 것인가 하는 절망에 빠져있다. 주니어를 뽑으려고 할 때 대부분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3가지 말을 많이 했는데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아서 대기업으로 갈 것이라는 말과 새로운 것을 해야할 때 꼭 책으로 배우려는 것과 모르는 것을 물으면 대답을 회피하는 것이다.
인상적인 것으로 따지면 애자일 코리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세션이었다. 이 세션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나 싶은데 "우린 유니콘인데 한국엔 유니콘 혹은 유니콘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 없어"라는 약간 도발적인 말에 욱하는 억울함과 여러모로 매력적인 요소를 가진 LAB80에 대한 흥미일 것이다.(사실 이 욱하는 억울함은 금새 사라졌다.) 의도적인지 유하게 전달하는게 부족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정기원님의 목적은 어디서 유니콘을 찾을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을 받고자 함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었다.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LAB80이 아직 브랜딩이 제대로 안되어 있으므로 유니콘들이 관심을 가질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쥬니어들을 뽑기 위한 과정에 대해서는 황상철님이 가르치는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당구도 300한테 배우는 것보다는 80한테 배우는게 낫다.라는 예를 드셨는데 귀에 쏙쏙 들어왔다.
나는 유니콘이라는 말을 여기서 처음 들어봤지만 인재형 자체는 내가 추구하는 인재형과 비슷하다.(내가 유니콘이라는 건 아니고..) 사실 듣고나서도 제너럴리스트와 유니콘과의 구분이 정확히 되지 않고 개발자인 내가 디자인, 마케팅 이런 부분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건지 한 기술만 파지말고 다양한 기술을 파야 되는건지 좀 헷갈리기도 했다. 어쨌든 상당히 흥미가 가서 세션이 끝나고 나서 BOF에서도 정기원님 테이블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지만 주로 유니콘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조언을 해드렸던것 같다.
나는 유니콘이라는 말을 여기서 처음 들어봤지만 인재형 자체는 내가 추구하는 인재형과 비슷하다.(내가 유니콘이라는 건 아니고..) 사실 듣고나서도 제너럴리스트와 유니콘과의 구분이 정확히 되지 않고 개발자인 내가 디자인, 마케팅 이런 부분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건지 한 기술만 파지말고 다양한 기술을 파야 되는건지 좀 헷갈리기도 했다. 어쨌든 상당히 흥미가 가서 세션이 끝나고 나서 BOF에서도 정기원님 테이블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지만 주로 유니콘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조언을 해드렸던것 같다.
Ephilogue
행사장인 전문 세미나 장이 아니라 MS의 세미나실이라서 약간 좁기는 했지만 이래저래 준비를 많이 하신 느낌이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없던 로고부터 해서 중간 참석자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고무팔찌에 음료수등의 간식이 들어있는 깨알같은 웰컴팩까지... 운영을 사실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면 잘 느껴지지 않는데 자원활동가도 많아서인지 컨퍼런스는 부드럽게 잘 운영이 된것 같고 찬찬히 컨퍼런스를 보면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는 컨퍼런스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션들이 전체적으로 흡족한 편이긴 했는데 또 막상 끝나고 생각해 보니 딱히 애자일에 대해서 많은 느낌을 받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물론 이는 내가 세션 선택을 그런쪽으로 해서인지도 모르겠고 이번에는 스타트업 세션들이 포함되어서 좀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을 한게 아닐까 싶다. 애자일은 방법론(태도라고 해야하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자바컨퍼런스나 루비컨퍼런스등에 비한다면 한가지 색을 가지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좀더 애자일적인 색체가 더 많이 묻어났으면 혹은 애자일 전파에 대해서 좀더 고민해 보는 자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말했듯이 이는 내 세션선택의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 뭐 애자일 설명을 하고 그러면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라 컨퍼런스에 참석한 사람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으므로 어려운 문제라고는 생각한다.
아무튼 좋은 컨퍼런스를 단돈 몇만원에 참석해서 좋은 내용을 들어서 만족스럽다.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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